가을 시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을 사랑 - 도종환 가을 사랑 - 도종환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 속에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생각하며 저물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입니다. (지난주 남산산책로에서 찍은 사진.. 며칠 전만해도 가을이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제는 겨울입니다) 벌써 가을을 지나 겨울로 들어서고 있네요. 첫눈이 내렸고, 찬바람에 옷깃을 올립니다. 길을 걷다가 문득문득 이.. 더보기 이전 1 다음